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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017

바이올린 켜는 셜록 홈스

[wolf_fittext text="바이올린 켜는 셜록 홈스" max_font_size="25" letter_spacing="1" text_transform="uppercase"] 글 김정민 런던 필하모닉 제 2바이올린 부수석 | 조선일보 일사일언 | 2017 01 23 입력 영국 작가 코난 도일의 '명탐정 셜록 홈스'를 새로 각색한 드라마가 요즘 한국에서도 인기라고 한다. 주인공인 셜록 홈스는 예리한 관찰력과 논리적 사고를 통해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도일이 책에서 여러 번 언급하는 그의 취미는 뜻밖에도 바이올린을 켜는 것이다. 셜록은 정열적인 음악가였고 바이올린을 잘 켰을 뿐 아니라 직접 작곡도 했다고 하니 그의 연주 솜씨나 작품이 궁금해진다. 가상의 인물인 셜록 말고도 아마추어 바이올리니스트라면 상대성이론으로 잘 알려진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떠오른다. 그는 복잡한 문제와 씨름할 때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해답을 찾곤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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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를 못 버리는 이유

[wolf_fittext text="악보를 못 버리는 이유" max_font_size="25" letter_spacing="1" text_transform="uppercase"] 글 김정민 런던 필하모닉 제 2바이올린 부수석 | 조선일보 일사일언 | 2017 01 16 입력 주말에 이사를 했다. 책과 악보만 스무 상자가 넘었다. 크고 무거운 악보들을 하나하나 꺼내 상자에 넣는 노동을 몇 시간씩 반복하니 허리도 아팠다. 이걸 꼭 다 가지고 있어야 하나 하는 회의도 절로 들었다. 무거운 상자를 나르는 분들께도 죄송한 마음뿐이었다. 이삿짐을 싸면서 보니 한동안 잊고 있었던 악보가 가득했다. 녹음을 듣는 것만으로는 아무래도 곡을 이해할 수 없어서 샀던 '시벨리우스 교향곡 3번'의 총보는 벌써 20년 가까이 가지고 있다. '엘가 교향곡 2번'은 런던에 처음 일하러 올 때 연주했는데 그전엔 들어본 적 없는 곡이라 나름대로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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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출국장의 오케스트라

[wolf_fittext text="새벽 출국장의 오케스트라" max_font_size="25" letter_spacing="1" text_transform="uppercase"] 글 김정민 런던 필하모닉 제 2바이올린 부수석 | 조선일보 일사일언 | 2017 01 09 입력 지난달 말 연주 여행을 다니면서 거의 매일 비행기를 탔다. 날마다 이동해서 연주하려면 전세기밖에 답이 없을 때도 있다. 어느 날 새벽에는 빈에서 출발해서 슈투트가르트 가는 비행기를 타러 갔다. 항공사 스크린에 '런던 필하모닉―슈투트가르트'라고 쓰인 곳을 찾아서 줄을 섰는데 바로 옆 스크린에는 '빈 필하모닉―파리'라고 쓰여 있었다. 그들도 아침 전세기를 타고 연주하러 가는 중이었다. 그쪽 줄에는 아무도 없길래 우리보다 늦게 출발하나 보다 했는데 웬걸, 출국장에 들어가 보니 게이트도 우리 바로 옆이었고 이미 수속이 다 끝나서 다들 비행기를 타려는 참이었다. 우리 플루트 수석이 마침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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