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는 다같이 하는 놀이
[wolf_fittext text="연주는 다같이 하는 놀이" max_font_size="25" letter_spacing="1" text_transform="uppercase"] 글 김정민 런던 필하모닉 제 2바이올린 부수석 | 조선일보 일사일언 | 2017 03 27 입력 지난 주말 헝가리 작곡가 죄르지 리게티(1923~2006)의 작품만으로 꾸민 연주회에 다녀왔다. 첫 곡은 100개의 메트로놈을 위해 쓰인 '포엠 심포닉'이었다. 우리말로 풀자면 '교향시'쯤 되겠다. 현대음악 전문 연주 단체인 런던 신포니에타 주최의 연주였지만 이 곡은 연주자들이 아니라 일반 청중이 '연주'했다. 메트로놈은 박자를 일정하게 알리는 소리를 내는 기계인데 전통적인 의미에서 악기는 아니다. 메트로놈을 소리 나게 하려면 태엽을 미리 감고 추를 한 번 작동시켜 주기만 하면 되니 누구라도 다룰 수 있다. 일곱 시가 다 되어 도착했더니 메트로놈들은 이미 로비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